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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기업 체감 경기가 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이 수출 개선 효과를 상쇄하면서 당초 기대를 모았던 제조업에 오히려 냉기가 확산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68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다. 긍정적인 응답이 우세하면 지수가 100을 웃돈다.
전산업 업황실적 BSI는 지난해 9월(73) 반짝 상승한 뒤 같은 해 10월 3p 하락했으며 12월(70)까지 동일한 수준을 이어오다 올해 1월(69) 다시 석 달 만에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비제조업이 업종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나타내면서 전월과 동일했으나 제조업은 소폭 악화하면서 전산업 업황실적 BSI가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한 달 전보다 1p 내린 70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가전제품을 포함한 전자·영상·통신장비(-7p)가 제조업 체감 경기를 가장 큰 폭으로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의료·정밀기기(-13p), 석유정제·코크스(-7p)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황 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의 경우 인쇄회로기판을 비롯해 가전제품·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부품 수요가 줄었는데 이것이 반도체 수출 개선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돼 제조업 업황 전망 쪽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또 "의료기기의 경우 연초 수주 감소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수를 끌어내렸다"며 "석유정제 쪽은 이달 초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부연했다.
1월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한 달 전과 같은 67로 조사됐다.
이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p), 운수창고업(+2p) 등의 경기 개선에도 건설업(-7p) 등이 하락한 여파였다.
시설관리업의 경우 인력파견 등의 수요 증가가 뒷받침됐고 운수창고업은 물동량 증가와 해상운임 상승이 해운업황을 밀어 올렸다.
반면 건설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지속이 체감 경기를 끌어내렸다.
황 팀장은 건설업 경기 악화가 전체 기업 경기 하락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 "국내총생산(GDP) 중 건설업 비중이 9.2%를 차지해 비제조업 가운데서도 비중이 큰 편"이라며 "비제조업 쪽이 보합세를 나타낸 데 대한 기여도를 보면 마이너스(-) 1.1p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전산업 업황전망 BSI는 전월 대비 3p 상승한 68로 나타났다. 제조업(장기평균 81)이 4p 오른 75를, 비제조업(장기평균 77)이 2p 오른 7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