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월8일 (로이터) - 일본 증시가 8일 활발한 거래 속에 약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통합이란 기업 친화적인 비전을 내세운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엔화 약세도 지수 상승세를 거들었다.
니케이지수 .N225 는 2.3% 올라 종가 기준으로 2015년 12월 초 이후 최고치인 19,895.70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은 2월 중순 이후 최대폭이었다.
마크롱 당선자가 프랑스를 유럽연합(EU)으로부터 탈퇴시킬 것이라고 밝혔던 극우 정당의 마린 르펜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자, 작년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유럽 내 포퓰리즘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관련기사 지난달에는 연기금, 뮤추얼 펀드 등 외국인 장기 투자자들이 실적 호전 종목들을 사들여 일본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에는 3월 말에서 4월 초 동안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했던 헤지펀드 등 외국인 단기 투자자들이 숏 커버링에 나선 듯했다.
UFJ 모간 스탠리 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선임투자전략가는 "올해 유럽 정치 리스크가 최대 리스크 중 하나였지만, 마크롱 승리로 유럽 정치 리스크가 후퇴했고, 이들(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를 매수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경기 순환주와 전기기기 업체 키엔스 등 견실한 실적을 낸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키엔스는 이날 4% 급등했다.
토픽스지수 .TOPX 도 2.3% 오른 1,585.86에 마감됐다. 토픽스지수 하위업종 33개 모두가 상승했고, 거래액은 3조4,000억엔으로 작년 12월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철강주들은 상승에 실패했다. 지난 5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반덤핑ㆍ반보조금 조사에서 일본, 한국, 대만 등 8개국에서 수입한 탄소합금후판 때문에 미국 생산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판단한 영향을 받았다.
철강업체인 JFE와 니폰스틸앤스미모토메탈은 각각 0.3%씩 하락했다.
*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