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손을 맞잡고 한·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 지평 확대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번 왕세자의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 사이의 우정과 협력이 미래의 공동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양국이 사우디의 '비전 2030' 성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로이터 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6.26 |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살만 국왕님과 모하메드 왕세자님의 탁월한 지도력 하에 G20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며 "한국이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양국은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형제의 관계가 있다"며 "양국 간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서로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이고도 중요한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로 배울 수 있는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여러 건의 MOU와 협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에너지와 자동차, 관광,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이 준비됐다. 양국이 통상과 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대한민국이 북한과의 대치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러한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치는 두 성지의 수호자이신 저희 살만 국왕님의 그러한 리더십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살만 현 국왕의 6남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왕위계승자다. 공식 직함은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지만, 사실상 사우디의 실권자로 정상급 예우를 받는다. 청와대는 이번 만남을 '정상회담'이 아닌 '회담'으로 규정했지만 정상급 국빈 방문에 준하는 수준으로 모하메드 왕세자를 예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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