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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1분기 실적 부진에도…"수소산업 지원책 수혜 기대"

입력: 2021- 04- 29- 오전 12:40
© Reuters.  두산퓨얼셀 1분기 실적 부진에도…"수소산업 지원책 수혜 기대"

사진=연합뉴스

국내 수소 대표주 두산퓨얼셀이 1분기 실적 부진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각종 수소산업 지원정책이 쏟아질 예정이라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8일 두산퓨얼셀은 오후 3시 기준 5.87% 하락한 4만5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 회사는 수소연료전지 판매 및 장기유지보수(LTSA) 사업을 영위하는 수소 대표주다.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가운데 수소 관련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초 6만원대를 호가했었다.

두산퓨얼셀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서다. 두산퓨얼셀은 전날인 2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 814억원, 영업이익 24억원)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순손실은 43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공백 탓이다. 두산퓨얼셀과 KB증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신규 수주 물량은 0이었다. 작년 4분기에는 48MW로 늘었지만 올해 1분기는 6MW에 그쳤다. 작년 1분기(40MW) 대비 85% 줄었다. 두산퓨얼셀의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치(142MW)의 4.2% 수준에 불과하다. 발전사업 인허가를 담당하는 전기위원회가 지난해 4~10월 약 6개월간 제도 정비를 이유로 수소연료전지 인허가를 보류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블룸에너지는 SK건설과 함께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한국 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하지만 두산퓨얼셀 실적 부진에도 증권사 대부분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27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6.77배에 달하지만 시장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 수소발전의무화(HPS) 등 정책 수혜 가능성 때문이다. 정부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고 올해 하반기 후속판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을 발표할 예정이다. 5월 P4G 서울정상회의(녹색미래 정상회의), 연내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등 정부의 각종 기후위기 대응책도 수소연료전지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법 개정 중인 HPS은 대표적 호재다. 발전 사업자에게 매년 생산하는 전략의 일정비율을 수소 연료전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정부는 작년 10월 기존에 운영해온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에서 수소 연료전지를 분리해 별도 목표치를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공급을 집중 지원하는 셈이다.

하반기에 신규 수주가 몰리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도 발전소들의 예산 집행 일정으로 인해 하반기에 발주가 집중되는 계절성이 있었다"며 "HPS 제도의 세부 내용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관련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연료전지 수주 또한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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