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0일 (로이터) -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마침내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 이슈로 번지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무역 압력에 굴하지 않고 외환 정책으로도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국제 외환시장이 들썩거리고 있고 달러/원 환율이 받을 영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어제 오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분쟁 대응 수단으로 위안화 절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이 미국발 무역 압력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소식으로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즉각적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는 등 반응이 나타났다.
어제 서울 장 마감 무렵 달러당 6.30위안 부근에서 움직였던 중국 위안화 환율은 이같은 뉴스가 전해진 뒤 한때 6.35위안대까지 급등했고 이후 급반락하면서 6.31위안 수준에 어제 역내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도 이같은 움직임에 어느 정도 연동되는 모습이었다. 어제 서울 장을 1067.1원에 마친 환율은 장 마감 이후 전해진 이 뉴스에 1070원대로 올랐다. 역외 거래 최종 호가는 현물 환율 기준으로 1070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형성됐다.
최근 들어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와 외국인들의 배당금 역송금 재료에 하방경직성을 장착한 달러/원 환율은 중국 위안화의 약세 우려가 더해지면서 더욱 단단한 하방경직성을 갖출 전망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상승하긴 했지만 미국 내 정치 불안감으로 장 후반 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날 아시아 증시 등 위험자산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한편, 오늘은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오는 12일과 13일 다시 여러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일이 예정된 만큼 배당금 재료가 계속해서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는 지난주 금요일 환율의 급등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고 어제도 일부 수요가 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주요 뉴스
(뉴욕외환) 달러 하락…美·中 무역분쟁 우려 지속 + 유로 강세 3대 지수 반등…정치 리스크에 뒷심 부족 가치 하락.. 中 평가 절하 검토 보도 영향 국내외 일정
⊙ 기재부: '월간 재정동향' 2018년 4월호 발간 (오전 9시), 부총리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면담 (오후 4시)
⊙ 금감원: 2017년 자산운용시장(펀드・투자일임・신탁) 동향 (오전 6시)
⊙ 통계청: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주산지 이동 현황 분석 (정오)
⊙ 미국: 3월 NFIB 기업낙관지수(오후 7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오후 9시30분), 2월 도매재고 수정치, 2월 도매판매(오후 11시)
⊙ 중국: 3월 총통화(M2) 공급 증가율, 3월 위안화 신규대출(10~17일 중 발표)
⊙ 다니엘 누이 유럽중앙은행(ECB) 은행감독위원회 위원장, 슬로베니아은행 주최 은행에서의 리스크 감수 체제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오후 4시30분)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모교인 하버드대학교에서 공정 주택 거래 관련 연설(11일 오전 7시30분)
⊙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이사, 은행의 25억 유로 규모 부양책 종료 계획에 대해 연설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