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07일 (로이터) - 미국 유틸리티주가 급등해 비싼 수준에 이르렀다.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유틸리티주의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나고 있다.
배당금이 큰 유틸리티주들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인 '채권 같은 주식(bond proxy)'으로서 인식돼 왔다. 올해 채권 장기물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유틸리티주는 급등했다.
리지워스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자산 분배 디렉터는 "유틸리티주들의 가격이 과도한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틸리티주들은 올해 채권 장기물 수익률 하락에 따른 마지막 훈풍을 맞고있다"며 "유틸리티주의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크레딧스위스는 작년부터 투자자들에게 유틸리티주의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해오고 있다. 주요 투자 은행들은 대체로 경제 팽창기에 호황을 누릴 분야를 선호하고 있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시장전략 헤드는 "경제가 성장 사이클에 있으면, 우리는 유틸리티주에서 돈을 빼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S&P500 유틸리티업종지수 .SPLRCU 는 10.5% 올라 시장 전반보다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8.6% 올랐다.
유틸리티업종에는 전력 및 에너지 회사들이 포함되며 유틸리티 회사들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3.4% 정도다.
애널리스트들이 자주 비교 대상으로 삼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대선 승리 후 이틀 뒤인 작년 11월10일 이후 최저치인 2.129%까지 하락했다가 장후반 2.143%에 거래됐다. (관련기사 선트러스트로빈슨험프리의 앨리 아가 애널리스트는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유틸리티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과 동일한 원리"라고 말했다.
주가수익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유틸리티업종은 시장 전반보다 2% 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다.
톰슨로이터의 I/B/E/S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틸리티 업종에서 순익 성장이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츠의 조나단 고럽 증시전략가는 "증시에서 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유틸리티 업종이 금리에 더욱 더 민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3%를 향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다면 이 업종이 타격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