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31일 (로이터)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오용 문제를 추가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에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와 달러가 하락했다.
달러는 유로와 엔 등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으나 멕시코 페소 대비로는 3주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클린턴의 대선 승리를 점쳐 왔던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는 이같은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가 낙폭을 다소 만회한 채 마감됐다.
월드와이드마켓의 수석 시장 전략가 조셉 트레비사니는 "이메일 조사가 재개되더라도 그 누구도 FBI 조사가 클린턴의 캠페인에 심각한 영향이 될 것으로 의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05% 내린 1만8161.19, S&P500지수 .SPX 는 0.31% 밀린 2126.41, 나스닥지수 .IXIC 는 0.50% 빠진 5190.10으로 장을 닫았다.
정치 불확실성은 달러에도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8 거래일 고점인 1.0991달러까지 전진한 뒤 상승폭을 일부 축소, 뉴욕거래 후반 0.78% 오른 1.0980달러에 거래됐다.
또 달러/엔은 104.70엔으로 0.45% 내렸다. 달러/엔은 앞서 3개월 최고인 105.53엔까지 상승했다가 하락 반전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거래 후반 0.54% 후퇴, 98.354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98.242로 8 거래일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주간 기준 약 0.4% 떨어졌다.
달러는 멕시코 페소화에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페소는 장중 1.3% 넘게 전진, 3주일 최고인 19.1002페소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트럼프가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무역협정을 재고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음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는 멕시코 페소화에 큰 위험으로 간주된다.
한편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우려감에 하락했다.
에너지 서비스기업인 베이커휴즈의 주간 원유시추공 수는 17주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OPEC 감산 불확실성에 퇴색됐다.
유가는 또 장 후반 FBI의 클린턴 이메일 추가 수사 소식에 낙폭을 키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2월물은 1.02달러, 2.05% 내린 배럴당 48.70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76센트, 1.51% 하락한 배럴당 49.71달러를 기록했다.
국채 시장에서는 클린턴 이메일 수사 소식에 2년물 수익률이 5개월래 최고치에서 반락했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미국의 3분기 GDP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영향에 0.0032%P 오른 1.846%를 나타냈다.
영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 상승도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을 도왔다.
유럽 증시는 취약한 기업 실적과 은행주 약세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27% 내린 340.80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3주만에 하방 영역에 진입했고, 월간 기준으로도 후퇴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