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6일 (로이터) - 이번주 알제리에서 열릴 회담을 앞두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산유량 제한 논의가 계속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유가가 23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 하락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업종지수 .SPNY 가 1.26% 하락하며 전체 증시의 약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S&P500지수와 글로벌주가지수는 주간으로 2개월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번 알제리 회동에서 어떠한 합의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소식통들의 발언에 유가는 뉴욕 거래에서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에 정통한 소식통이 "알제리 회동은 산유국들의 논의을 위한 것이지 어떤 결정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1월물은 1.84달러, 3.97% 내린 배럴당 4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76달러, 3.69% 하락한 배럴당 45.89달러에 마감됐다.
그러나 알제리 에너지 장관이 이후 블룸버그에 사우디가 27일 OPEC 회동에서 1월 수준으로 감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힌 후(관련기사 26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유가 CLc1 는 1% 가량 반등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세계 증시의 하락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때문이기도 했다. 지난주 초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단기 금리를 동결한 뒤 나타난 낙관론으로 상승했었다.
호지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개리 브래드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서 3거래일을 상승한 뒤 에너지주가 취약하자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하지만 증시는 최근의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소셜미디어업계의 거인 기업인 페이스북 FB.O 은 지난 2년간 동영상 광고 시청 시간을 60~80% 부풀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뒤 1.63% 후퇴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71% 내린 1만8261.45, S&P500지수 .SPX 는 0.57% 밀린 2164.69, 나스닥지수 .IXIC 는 0.63% 빠진 5305.75로 장을 닫았다.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6%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2.2% 상승하면서 7월 중순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72% 내린 345.34에 장을 닫았다.
미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주초 채권가가 랠리를 펼친 뒤 이날 잠시 쉬어가는 양상이었지만 뉴욕증시가 하락하며 국채가를 지지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주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4/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0.014%P 내린 1.618%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606%까지 하락, 지난 9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으며 주간으로는 8bp가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시소흐름을 연출한 뒤 투자자들이 이번 주 월요일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포지션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면서 보합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주간 기준 한달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지수는 0.06% 오른 95.507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지수는 주간으로는 0.7% 하락, 8월 18일 주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금값은 달러가 보합세를 보이자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금은 연준의 신중한 금리 인상 전망으로 지지받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거의 2개월래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03% 오른 1337.01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340.66달러. 금은 주간 기준 2% 넘게 상승해 7월 말 이후 최고의 주간 실적을 달성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