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8일 (로이터) -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달러가 17일(현지시간)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13년 반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옐렌 연준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으며, 경제 데이터가 노동시장 개선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계속 가리킬 경우 연준은 "비교적 빠른 시일내"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긍정적인 미국 경제 지표에도 지지받았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10월 들어 전월비 6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휘발유와 임대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4% 상승하며 9월의 0.3%에서 상승세가 가속화됐다고 발표했다. 뉴욕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100.94으로 0.5% 올랐다. 장중 고점은 100.96으로 13년 반 최고로 밝혀졌다. 달러지수는 미국 선거가 실시됐던 11월 8일 이후 3.1% 상승했다.
이같은 달러 상승으로 금값은 5개월 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8% 내린 온스당 1215.50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210.73달러로 6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전망에 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한편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자유소비재주를 지지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BB&T 자산 관리의 버키 헬위그 부회장은 "옐렌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인해줬고, 이것이 은행주를 확실히 지지했다. 그러나 시장 전체로 보면 연준이 옐렌의 의지대로, 또 데이터에 의존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9% 오른 1만8903.82, S&P500지수 .SPX 는 0.47% 상승한 2187.12, 나스닥지수 .IXIC 는 0.74% 전진한 5333.97로 장을 닫았다.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0.5% 상승했고, 유럽의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63% 오른 340.60에 장을 닫았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특히 장/단기 수익률 기울기는 장기물 수익률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 더 가팔라졌다. 강력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실업수당, 신규주택착공 지표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을 강화시킨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휘발유와 임대가 오름세에 6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고,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43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었으며, 10월 신규주택착공건수도 9년래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의 채권투자 매니저인 루크 바르도로메프는 "옐렌은 12월 금리인상 준비가 완료됐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이제 관심은 그 이후 어떻게 할 것이냐이며,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투자자들에게 많은 의문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6/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0.058%P 오른 2.281%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과 달러 랠리로 유가가 등락 장세를 연출한 뒤 약보합세로 장을 끝냈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2월물은 15센트, 0.33% 내린 배럴당 45.42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14센트, 0.30% 하락한 배럴당 46.49달러를 기록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