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12일 (로이터) - 유가 하락과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으로 인해 11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한편 달러는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7개월래 고점을 작성했다.
알루미늄 생산기업 알코아(-11.4%)와 의료 진단기기 제조사인 일루미나(-24.8%)의 부진한 실적으로 이들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증시는 이날 1% 넘게 하락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역시 증시에 부담이 됐다.
알코아와 일루미나의 급락으로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14.8% 급등한 15.3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 이후 3주래 최고치다.
시포트 글로벌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14일(현지시간) 발표될 웰스파고와 시티그룹의 실적 역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1.09% 내린 1만8128.66, S&P500지수 .SPX 는 1.24% 밀린 2136.73, 나스닥지수 .IXIC 는 1.54% 빠진 5246.79로 장을 닫았다.
이날 유럽증시는 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광산, 석유 관련주의 약세로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53% 내린 340.17에 장을 닫았고, 이 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약 7% 하락한 상태다.
다만 영국 FTSE100지수가 파운드화 하락세로 인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결국 글로벌 증시의 약세에 편승해 하락반전했다. 파운드화는 투자자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하드 브렉시트'의 파장을 우려하면서 지난 1주일간 달러에 4% 넘게 떨어졌다.
이날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1.18% 하락했다.
아이디얼 자산관리의 라훌 샤 이사는 현재 시장이 조정 단계(corrective phase)에 있고, 과대평가된 주식들이 매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계속해서 이런 추세를 유지할 경우, 고평가된 부분은 낮춰지고, 저평가된 부분은 높아져 시장이 장기적으로 강력한 랠리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후반 97.650으로 0.8% 올랐다. 장중 고점은 97.731로 3월 이후 최고치였다.
유로는 달러에 2개월여 저점을 찍은 뒤 0.8% 내린 1.1054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3% 하락, 103.38엔을 가리켰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약세를 보였지만 10월 들어 지금까지 2% 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을 가늠하기 위해 수요일 공개될 연준 9월 정책회의 회의록을 기다리고 있다. CME그룹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기준물 수익률이 연휴 뒤 기술적 포지션 거래로 상승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시간 후반 5/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1.75%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장 초반 한때 1.78%까지 오르며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하락했다. 지난 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했지만 공급 우위 상황을 얼마나 완화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진 탓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OPEC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한다 해도 얼마나 빨리 수급 상황이 개선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혀 유가에 부담이 됐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1월물은 56센트, 1.09% 내린 배럴당 50.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73센트, 1.37% 하락한 배럴당 52.41달러에 마감됐다.
금 역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 강화로 달러가 상승하면서 하락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3% 내린 온스당 1255.7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0.4% 하락, 온스당 1255.9달러에 마감됐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