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12일 (로이터) -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레인지 장세를 보였다. 시장은 다음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결과에도 주목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장중 0.14% 올랐다. 세계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에도 반등한 것. 지난 8~9일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정상들은 자동차 관세를 비롯한 기타 사안들로 마찰을 빚었다.
북미회담 결과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잘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미 양국 대표단은 한반도의 핵 교착 상태를 어떻게 종결할지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완화돼 장 초반에는 1.1820달러로 근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로는 오는 14일 열리는 ECB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거래 후반 1.1785달러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
전일 지오반니 트리아 경제장관은 이탈리아 차기 연정이 유로존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고, 유사화폐를 발행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유사화폐 성격의 증권 발행이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의 초석으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었다.
템퍼스의 존 도일 협상 및 거래부문 부대표는 "오늘 환율은 박스권 움직임이었다. 유로/달러는 1.1805, 1.1810달러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라며 "ECB가 채권매입 프로그램(QE) 종료 관련 신호를 시장에 내보낼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과 큰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오는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조5500억유로 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이르면 9월 종료하는데 대한 신호를 내놓을 것이라는 베팅을 늘리고 있다. 지난주 당국자들이 매파적 발언을 연달아 내놓자 나타난 움직임이다.
연준은 오는 13일 올해 두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몇 회 추가 인상할지에 주목할 것이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주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적어도 한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트레이더들의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