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저자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월17일 (로이터) - 미국 경제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상 여지가 제한되자 헤지펀드들의 달러 약세 베팅은 7년래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격차를 나타내는 수익률 곡선은 10여년래 가장 평평해지면서 연준의 긴축이 이미 경제에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다른 주요 국가들에서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통화들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다. 달러는 투기세력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빨리 또는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연준이 올해 네 차례가 아닌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보다는 세 차례 더 많다.
환율을 움직이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인 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는 분명 지금의 숏달러 전략에 맞지 않는다. 미국 국채 2년물과 독일 국채 2년물 간 스프레드는 거의 300bp로 달러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1989년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이는 최근 몇 달 간 달러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이유, 투기세력들이 거대한 숏달러 포지션으로 돈을 벌기 어려웠던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시카고선물시장 자료를 보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은 현재 2011년 8월 이후 최대의 숏달러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로이터 계산과 CFTC 자료를 종합해 보면 현재 이같은 달러 순숏포지션 규모는 272억달러에 달한다.
헤지펀드들은 지난 1분기 극심한 시장 변동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유레카헤지의 CTA/매니지드 퓨처스 헤지펀드지수는 3월 0.33% 하락했고 분기로는 1.54% 떨어졌다. 매크로 헤지펀드지수도 3월 0.71% 하락했고 분기로 0.4% 내렸다. 이 두 지수 모두 환율 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레카헤지의 FX지수는 3월 0.98% 하락했고 올 들어 현재까지 0.2% 떨어졌다. 참고로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지수는 1월 중순 이후 88.5~91.0의 좁은 레인지 거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기세력들이 달러에 숏포지션을 취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 전망 모델에서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2.0%로 예상하고 있다. 3월 초 3.5% 수준이었다.
최근 미국 고용과 소비자심리지수 지표도 기대를 하회했다. 씨티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이달 급락했고 현재는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유로존, 영국, 일본 지표들에 비해서는 아직은 플러스 영역이다. 특히 씨티의 유로존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최근 몇 주 간 급락하면서 2012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같은 지표들을 볼 때 달러의 주요 경쟁 통화들 역시 큰 강세 요인은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외환시장 성격상 모든 통화들의 가치가 동시에 하락할 수는 없다.
달러 숏은 위험한 도박인 것처럼 보인다. 달러 하락이 뒤따르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 약세 베팅을 계속 확대하면 확대할수록 투기세력들이 패배를 인정하고 숏을 줄일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 칼럼원문 <^^^^^^^^^^^^^^^^^^^^^^^^^^^^^^^^^^^^^^^^^^^^^^^^^^^^^^^^^^^
U.S. economic surprises https://reut.rs/2JN1Q3u
Euro zone economic surprises https://reut.rs/2JLIYSe
CFTC speculators and the dollar https://reut.rs/2EPWpgk
^^^^^^^^^^^^^^^^^^^^^^^^^^^^^^^^^^^^^^^^^^^^^^^^^^^^^^^^^^^>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