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2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WTI가 재고 감소 신호와 주요 산유국들이 협력 연장 기대감으로 약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브렌트유는 달러 강세로 인해 하락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2센트, 0.4% 상승한 배럴당 61.90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62.74달러까지 올라 지난 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42센트, 0.64% 하락한 배럴당 65.25달러에 장을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국들은 오는 6월 정례회의에서 시장 충격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몇 년간 더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수할리 알마즈루이 아랍에미레이트(UAE) 에너지 장관이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시장정보 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의 예상치를 인용, 지난주(~2월16일) 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인 쿠싱의 재고가 210만배럴 감소했다고 말했다.
트랜스캐나다의 키스톤 송유관의 송유량 감소와 함께 쿠싱과 멤피스지역을 잇는 새로운 송유관의 영향으로 쿠싱의 재고가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키스톤 송유관의 송유량은 지난해 11월 누유 이후 감소했다.
달러의 가치가 6거래일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가를 압박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원유 수입 가격을 높인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츠 애널리스트는 전날 미국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을 한 것도 브렌트유 대비 WTI의 가격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WTI와 브렌트유 간 가격 격차는 6개월래 최저치로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7달러를 상회했다. WTI 대비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이 하락한 것은 북서부 유럽지역의 소비자들이 WTI 수입에 매력을 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북해 원유에 붙는 프리미엄은 수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원유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들의 감산협약이 지지하고 있다. 아예드 알 카타니 OPEC 연구 책임자는 이날 산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난달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원유재고가 5년 평균 수준을 7400만배럴 웃도는 데 불과했다"며 "지난해 1월의 경우 5년 평균 수준을 3억4000만배럴 웃돌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OPEC과 비회원국들의 기술위원회(JTC)의 판단에 따르면, 최근 원유 재고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며 올 2~3분기 내에 시장의 수급 균형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