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6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평균 100만배럴 증산 합의가 불러일으킬 변화에 대비하며 경계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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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0센트 하락한 배럴당 68.08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82센트, 1.1% 내린 배럴당 74.73달러로 마쳤다.
블루라인퓨처스의 빌 바루치 대표는 "무역 긴장과 세계 시장에 전반적으로 깔린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OPEC의 결정으로 원유가 시장에 더 많이 풀릴 것이란 예상이 있는 반면, 미국의 원유 공급은 캐나다 신크루드 생산차질의 여파로 빡빡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시장은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WTI의 하락세는 제한됐다.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신크루드에서 발생한 일평균 36만배럴규모 생산설비의 고장이 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이번 고장으로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으로의 원유재고 유입이 제한되리라 예상된다.
그 영향으로 브렌트유 대비 WTI의 할인폭은 배럴당 4.78달러까지 줄었다. 지난 1일에는 배럴당 11.57달러까지 벌어졌으나,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증산 결정이 예상된 이후부터 할인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OPEC을 비롯해 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은 일평균 100만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대기업 아람코의 대표는 여유 생산능력이 일평균 200만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급 중단이 발생할 경우, 추가 수요에 발맞춘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석유시장에 공급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일 보고서에서 "지난 23일 OPEC+(OPEC을 비롯해 감산 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 기자회견에서 올해 하반기 일평균 100만배럴 증산 가이던스를 발표했다"며 "증산 기조가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지난 22일 발표된 것보다는 많은 양이지만, 여전히 OPEC+의 목표는 여유재고 창출이 아닌 재고 안정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릭 페리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번 합의 내용에 불만족을 표시했다.
페리 장관은 "시장은 명백히 공급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이번 합의로 결정된 증산 규모가 필요한 수준보다 "약간 적은 듯하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