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둔화되면서 신흥국으로 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연금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브라질은 재정 적자가 크게 줄 것이란 기대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개 브라질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9일 기준)은 10.44%를 나타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지역별 펀드 중 성과가 가장 좋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2.3%)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 기간 14.7% 손실을 냈다.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 개선은 브라질 증시의 고공행진 덕분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올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연금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재정적자가 크게 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브라질 연금개혁안은 지난 8일 하원 2차 투표를 통과했다. 개혁안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9335억헤알(약 288조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의례적으로 브라질 하원 통과 절차가 가장 까다로운 점을 고려한다면 상원 투표는 무난하게 통과가 예상된다”며 “연금개혁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추가 재정개혁에 대한 노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추가 투자와 관련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브라질 증시가 연금개혁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2배로 최근 2년간 평균치(11.6배)를 넘어섰다.
연금개혁 정국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헤알화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해지고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헤알화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추가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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