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유 선물가 배럴당 40달러 상회...美 WTI는 4.9% 상승 마감
* 치포틀레 주가, 직원 4명이 식중독 빠진 뒤 급락
* 바이오테크주 '휘청'...美 메디케어 약품 비용 줄인 시험 프로그램 가동
뉴욕, 3월10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의 강력한 회복세가 에너지주를 지지하며 거의 한달째 이어진 랠리를 재개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전일 하락세를 제외하면 다우와 S&P500 지수는 7거래일 중 엿새째, 나스닥지수는 닷새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뉴욕증시는 올해 대부분을 원유시장의 변동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도 국제유가와 동반 상승하며 이같은 추세를 더욱 강화하했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은 4.9%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가는 배럴당 40달러를 웃돌며 회복세를 지속했다. 앞서 국제유가는 12년래 저점으로 급락하며 지난 1월 증시의 혼란을 이끈 바 있다.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유가와 증시의 상관관계는 아직도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이런 식으로 작용할 관계가 아닌데도 말이다"라며 놀라움을 표시한 뒤 "그러나 유가의 급락이 뉴욕증시의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증시의 반등은 유가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1월'을 보낸 뒤 지난달 11일부터 8.8% 반등, 연초 대비 낙폭을 약 3%까지 좁힌 상태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21% 오른 1만7000.36, S&P500지수는 0.51% 상승한 1989.26, 나스닥지수는 0.55% 전진한 4674.38로 장을 닫았다.
이날 증시의 상승세는 에너지 업종(+1.54%)이 주도했다. 셰브론은 4.6% 급등하며 블루칩지수의 강세를 이끌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는 1.77% 내린 18.34로 마감했다.
애플(+0.09%)이 상승을 시도했지만 바이오테크주가 유독 약세였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는 1.16% 하락했다.
미 정부측이 공공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케어의 약품 비용을 낮추기 위한 실험 프로그램 가동을 제안한 뒤 대형 바이오테크주가 동반 하락했다. 암젠(-2.58%)은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또 리제네론이 5.08%, 셀젠이 1.54% 후퇴했다.
투자자들은 추가 부양책이 기대되는 내일(10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일~16일 정책회의에서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연준은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징주로는 이미 식중독 사태로 홍역을 치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이 3.44% 밀렸다. 직원 4명이 식중독에 빠진 뒤 매사추세츠주 매장을 잠정 폐쇄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캐나다 제약사 밸리언트는 이사회에 3개 독립 디렉터 자리를 추가한 뒤 주가가 5.87% 급등했다. 이중 한 자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저먼트에 돌아갔다.
항공기 대여업체인 에어 트랜스포트 서비스는 아마존닷컴(-0.14%)이 보잉767 화물 수송기 20대를 임대할 것이라고 밝힌 뒤 16.65%나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