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지난 4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던 글로벌 증시가 최근 한 달간 정체되면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일제히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북미 주식형 펀드와 인도 주식형 펀드에는 최근 한 달 동안에도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북미 주식에는 추가적인 재정부양 정책과 풍부한 유동성 환경으로 인한 기대감이, 인도 주식에는 지난달 발표한 GDP의 10% 규모 재정부양 정책의 가시화 기대감이 남았다고 분석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코로나19 사태에 닫혔던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가 문을 연 가운데 '겁없는 소녀(Fearless Girl)' 상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020. 05. 26. |
설정액이 빠져나가는 것은 액티브와 인덱스를 가리지 않았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 액티브주식형펀드 설정액은 한 달간 6097억원 감소했고, 인덱스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3조4661억원 감소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주요 국가별 펀드에서 모두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한 달간 2458억원 감소했고, 일본과 베트남 주식형 펀드에서는 37억원과 5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해외주식형펀드 중 북미 주식형 펀드와 인도 주식형 펀드에는 설정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미 주식형 펀드는 한 달간 설정액이 363억원 증가했고, 인도 주식형 펀드에는 20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주식시장이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우세해지면서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최근 한달간 8.49%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인 39.06%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북미 주식형펀드의 최근 한달 평균 수익률은 4.08%, 인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의 수익률은 10.71%였다. 인도 주식형 펀드는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지만 북미 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국내주식형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북미 주식과 인도 주식은 아직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미주식의 경우 향후 추가적인 재정부양 등 정책기대감이 충분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요인이 상존하며, 두번째 락다운(봉쇄)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3분기 이후 지속적 경기회복이 현실화되면 밸류에이션도 추가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에서는 시장 참여자들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있고, 저축률이 33%까지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견인할 수 있는 유동성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V자 형태의 매크로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S&P500 예상 상단은 3300포인트이며, 유동성 환경에 따라 5~10% 오버슈팅이 가능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관세를 갑자기 부과하는 등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조치가 있다면 회복이 더뎌질 수 있으나 기본 시나리오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인도 주식은 오는 7월에는 이달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지난 5월 인도 재무부가 발표한 GDP 대비 10% 규모 재정부양 정책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가시화되면 추가 상승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는 경제봉쇄령을 5월말부터 점진적으로 풀기 시작했다"면서 "다른 나라도 경제봉쇄령을 해제하면서 증시가 단기적으로 강하게 반등했는데 인도가 후발주자로 나서며 다른 나라보다 증시 반등이 늦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낙폭을 축소하고 있는데 인도 주식에 추가적인 상승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3분기 인도주식에서 쉬어가는 국면이 전개된다면 4분기 상승 가능성이 높으니 조정 때마다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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