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국회 "억대 드는 시설개선 엄두 못내…현실 무시한 화관법, 영세 中企 범법자로 내몬다"

입력: 2019- 06- 03- 오전 02:37
© Reuters.

화학물질 취급시설 관리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이 대폭 늘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법 위반 자진신고 업체에 대한 처벌 유예기간이 지난달 21일 끝나면서 환경부가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간 탓이다. 내년부터 화관법 시행 전 완공된 시설에 대한 처벌 유예기간마저 끝나면 기업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일 국회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 주최로 열리는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안전관리 이행력 강화 방안’ 토론회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토론자료를 이 의원에게 제출했다. 이 본부장은 “화관법 시행 후 현실과 괴리된 규제로 중소기업의 애로가 심화되고 있다”며 “사업장마다 1억원 안팎의 시설 개선비용이 발생하는 게 대표적인 예”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영세 중소기업이 규정 설비를 모두 갖추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데도 화관법은 매년 정기검사를 통해 적합 여부를 판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상당수 중소기업 대표가 범법자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중소기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해화학물질을 기준 이하로 배출하는 사업장에는 적용 규제를 413개에서 70개로 줄여주기로 했다. 하지만 한설전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환경위원장은 “‘유해화학물질 소량기준’에 관한 환경부 고시가 유해화학물질별 농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탓에 대다수 도금업체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올해 말 유예기간이 끝나는 화관법 제24조 시행규칙을 둘러싼 우려도 나왔다. 이 조항은 유해물질이 낡은 배관을 타고 외부로 새나가는 걸 막는다는 목적으로 관련 공장의 저압가스 배관검사를 의무화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에선 공정 특성상 배관검사를 하려면 전체 공장을 멈춰야 한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최영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는 “디스플레이업계는 전자동 시스템으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며 “검사를 위해 인력을 투입하면 오히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송용권 환경부 화학안전과장은 이에 대해 “유예기간 동안 화관법을 현장 상황에 맞게 고쳐왔다”며 “이달 7개 지역에서 관련 설명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들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화관법 대상 사업장 수, 파악조차 못 했는데…환경부 "유예 ...

"화관법 위반사항 신고기한 넘겼다고, 난생처음 전과자 됐습니다"

까다로운 '화관법 폭탄'에…손도 못댄 영세中企 수천...

"내년 적용되는 화관법 기준에 맞추려면 공장 새로 지어야 할...

화학물질 승인 부처마다 '제각각'

'규제 폭탄'에 떠는 기업들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