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1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1일 소폭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에서 1.6원 오른 1151.1원에 마감됐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만에 내줬던 1150원 선을 하루 만에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 환율 KRW= 은 조정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환율은 장중 1150원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환율은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밤사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 약보합세에 그치자 장 초반 롱스탑 매물이 먼저 등장한 결과였다.
간밤 해외 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주요 통화들, 그리고 싱가포르달러 SGD=D3 나 위안화 CNY=CFXS 등 다른 아시아 통화들 대비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148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로는 반등을 모색했다. 결제 수요들이 유입됐고 더 이상 글로벌 달러의 강세를 외면하지 못한 결과였다. 특히 달러/엔 환율 JPY= 은 오후 들어 114.40엔대까지 오르면서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에 진입했고 이에 달러/원도 동반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었다.
환율은 1152원대에서 고점을 찍은 뒤 1151원 선에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 강세 분위기에 원화는 살짝만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면서 "1150원대 후반까지 올랐던 상승세의 조정이 오늘도 유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 .KS11 가 0.58%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 재료 소진되며 상승세 멈칫, 옐렌 의장 입에 주목
환율이 이틀째 조정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주 한때 1150원대 후반까지 환율을 끌어올렸던 모멘텀들이 약화되면서 환율은 다시 방향성 탐색에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 리스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지난달 말 대규모 원화 채권 매도로 시장을 들썩거리게 했던 프랭클린템플턴이 지난 7일과 10일에는 반대로 원화 채권을 꽤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로 인한 상승 압력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제 시장은 12일과 13일 밤으로 예정된 자넷 옐렌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진술 내용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이벤트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상 관련 모멘텀이 국제 외환시장을 다시 한번 뒤흔들지가 관건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당장은 달러/엔이 더 오를지가 관건인데 달러/엔도 옐렌 이벤트 전에 얼마나 더 오를까 싶다"면서 "내일까지는 탐색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만일 옐렌이 기존 정책 입장을 재확인시켜준다면 달러화 강세가 힘을 얻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달러화가 급락할 수 있고 이 경우 파급력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관측을 벗어나는 수준의 언급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시가 1149.0 고가 1152.2 저가 1148.0 종가 1151.1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6억92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8억3900만 달러
▶ 12일자 매매기준율 : 1150.1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010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