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밀라노, 5월1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통신 기업들의 활발한 지분 거래 체결소식에 지지받으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예상을 웃돈 순익을 발표한 기업들이 전체의 67%에 해당할 정도로 강력했던 1분기 어닝과 유럽증시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주간 기준으로도 오름세를 견지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31% 오른 395.63에 장을 닫았다. 정치적 불안도 진정되며 스톡스600지수는 이번주 앞서 21개월 고점에 작성하는 등 주간 기준으로도 3주째 상승했다.
씨티와 펀드 추적기관인 EPFR 글로벌에 따르면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이후 이번주(10일까지) 유럽증시로 61억달러가 유입됐다. 특히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증시에서 24억달러가 빠져나간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흐름이다.
스톡스600지수에서 파생된 벤치마크지수인 유로존 스톡스지수(STOXXE)는 0.35% 상승한 390.19를 기록했다.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도 0.39% 전진한 3637.32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6% 오른 7435.39, 독일 DAX지수는 0.47% 상승한 1만2770.41, 프랑스 CAC40지수는 0.41% 전진한 5405.42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3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2%, 이탈리아 MIB지수는 0.43% 올랐다.
반면 그리스 ATG지수는 1.01% 하락, 전일까지 이어졌던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는 1991년 이후 최장기간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핵심 면역 요법 치료제의 긍정적 임상시험 결과에 9% 급등, 영국 증시와 헬스케어업종을 지지했다. 스톡스600 헬스케어업종지수는 1.8%나 상승했다.
활발한 기업들의 거래 체결로 통신업종지수는 2.4% 전진, 11개월 고점에 올랐다. 유나이티드인터넷은 독일 통신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운영사인 드릴리시에 대한 지배지분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뒤 13.9% 폭등했다. 드릴리시의 주가도 12% 동반 랠리를 펼치며 유나이티드인터넷의 제안가 위로 솟구쳤다. 또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텔레포니카 도이칠란드 주가도 각각 4.9%, 6% 급등했다.
프랑스 광고 대행사인 하바스는 비방디가 그룹 볼로레가 보유한 자사 지분 60%를 26억달러에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9.2% 급등했다. 이탈리아 은행 방코 BPM은 분기 순익이 예상을 크게 웃돈 뒤 6.2% 랠리를 펼쳤다.
반면 까르띠에(Cartier)를 보유한 스위스 명품 기업 리슈몽이 예상을 밑돈 순익을 발표한 뒤 주가가 5% 급락한 것은 전체 증시에 부담이 됐다.
한편 이날 스페인과 영국 기업, 병원들을 목표로 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지난달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유출로 인해 지난 2013년 이후 기업들의 주가에서 수백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