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월08일 (로이터) -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원유 감산 이후로 시장의 모습이 더 나아졌다면서도 국제 원유 시장의 여유 공급 능력이 부족할까봐 걱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까지 포함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후로 원유 가격은 급반등했다. 베네수엘라의 생산 차질까지 겹쳐 이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지난 2016년초에 비해 거의 세배나 올랐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원유 감산 합의가 곧 해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팔리 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일본 무역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오늘날의 여유 생산 능력이 빠듯해져 우려하고 있다"며 "감산 이후 시장이 개선되었지만 완전한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지점에 도달했다고는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 및 비회원국 에너지장관들이 회의를 할 때 여유 생산능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팔리 장관은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특정 유가를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되찾는데 있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선진국 석유 재고 5년 평균치를 회복하는 것 역시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팔리 장관은 "5년 이동평균치는 2014년 이후의 공급과잉에 의해 부풀려졌기 때문에 분명히 타깃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