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04일 (로이터) - 올해 1분기(1~3월) 동안 영국 제조업 성장세가 1년만에 최저치로 냉각됐다.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계속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르키트가 집계한 영국의 3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5.1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4.5를 상회했다. 55.0으로 하향 조정된 전월(2월) 수치도 웃돌았다.
그러나 1월 수치 역시 하향 조정되면서 1분기 전체 공장 생산량은 전기비 0.4~0.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1.3% 증가에서 크게 둔화됐다.
이는 2016년 6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소비 수요가 타격을 받은 데서 부분적으로 기인했다.
마킷IHS의 롭 돕슨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지표는 영국 제조업이 올해 현재까지 성장률 완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명백한 또 하나의 증거"라며 "다만 3월에는 폭설에 따라 일시적으로 공장 생산 속도가 소폭 향상돼 신규 주문 및 고용 증가세 둔화 여파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3월 동안 PMI 하위 항목인 신규사업성장지수는 9개월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파운드 랠리 상황에서 수출 주문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다.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지난해 말 이래 4% 이상 상승했다.
이번 PMI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시하고 있는 영란은행(BOE)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BOE가 오는 5월 기준금리를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0.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