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3월19일 (로이터) - 미국의 2월 주택착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착공이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다가구 주택 착공이 급감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미국의 주택착공은 전월보다 7% 감소한 123만6000호(계절조정 연율환산)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129만호를 하회했다. 지난 1월 기록은 132만6000호에서 132만9000호로 상향 수정됐다.
앞으로의 주택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2월 중 건축허가는 5.7% 감소한 129만8000호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있는 다가구 주택 부문의 건설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주택시장이 둔화된 듯 보인다.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는 최근 몇 달 간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첫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가 힘들어졌다.
다가구 주택 착공은 26.1% 급감해 33만4000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다가구 주택 건축허가도 14.8% 감소해 42만6000호를 나타냈다.
미국 금융회사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도 상승해 30년물 고정 모기지 금리는 현재 평균 4.44%를 기록 중이다. 이는 4년 만에 최고치인 4.46%에 근접한 수준이다. 다만 견조한 노동시장이 주택 시장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빽빽한 노동 시장 환경이 올 하반기 임금 상승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져가고 있다. 실업률이 17년만에 최저치인 4.1%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연간 임금 상승률은 3%를 하회하고 있다.
주택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은 2.9% 증가해 90만2000호를 기록했다. 북동부와 남부, 서부 지역에서 주택 착공이 증가한 반면 중서부 지역에서는 감소했다.
단독주택 건축허가는 0.6% 감소한 87만2000호를 나타냈다. 건축허가가 지연되기 시작하면서 단독주택 착공은 향후 몇 개월 동안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