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14일 (로이터)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자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나흘만에 반등했고 달러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미온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에 보다 신중함을 기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상승을 내다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돈 것이다.
다만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호전적인 수사가 오가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증시의 주요 지수들 오름폭은 제한되는 양상이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현명한 행동을 촉구하고 군사적 해결책은 이미 "완전히 준비됐고(fully in place)", 미국의 무기들은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반면 북한은 트럼프가 한반도를 핵전쟁의 위기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우지수는 0.07% 오른 2만1858.32, S&P500지수는 0.13% 상승한 2441.32, 나스닥지수는 0.64% 전진한 6256.56으로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1.1%, S&P500지수가 1.4%, 나스닥지수가 1.5% 하락했다.
앞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1.04% 내린 372.14에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는 미국의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대폭인 2.8%나 밀렸다.
MSCI 세계주가지수는 이날 0.26% 떨어졌고 주간으로는 1.6% 밀리면서 11월4일 주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로이터 데이터스트림 지수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은 약 1조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37% 내린 93.052를 가리켰다. 앞서 장중 저점은 92.934로 1주 최저로 집계됐다.
미즈호의 FX 전략가 시린 하라즐리는 "만약 데이터가 계속 약한쪽으로 나오면 시장은 연준의 올해 금리 동결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장중 엔화에 16주 저점(108.75엔)까지 떨어졌다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미국과 북한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러시아-중국의 계획이 있다고 밝힌 뒤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 거래 후반 달러/엔은 109.01엔으로 0.17% 하락했다.
이날 금값은 미국과 북한간 긴장이 이어지고 미국의 인플레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에 상승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2% 오른 1287.91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6월 7일 이후 최고인 1291.86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부진한 인플레 지표 영향에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뉴욕거래 후반 2.188%로 전날 2.211%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2.182%까지 밀리며 6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유가는 높은 글로벌 수요와 나이지리아 불안정에 상승했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은 23센트, 0.47% 오른 배럴당 4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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