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02일 (로이터) - 환율이 미국 금리 인상 모멘텀에 2일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0.90원이 오른 1141.60원에 장을 마쳤다.
삼일절 휴일로 국내 금융시장이 쉬는 사이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재료가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을 흔들었다. 잇따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이번달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달러/엔 환율이 114엔 부근으로 치솟은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역외 거래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해 이날 개장 직후부터 급등 양상을 보였다.
환율은 바로 1145원선까지 올랐다가 이후로는 대기 매물들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환율 급등에 이월 네고 물량들이 오전부터 시장에 유입됐고 국내외 증시 호조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 영향속에 달러 매수 심리가 장중엔 주춤하는 양상이었다.
뉴욕 증시가 미국 경제 호조 및 트럼프 정부의 감세 기대감 등으로 연일 랠리를 질주하는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도 상승했으며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6천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한 점이 두드러졌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이월 네고에다 주식 순매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위쪽이 막히는 분위기였지만 미국 금리 및 달러 강세 모멘텀때문에 1140원 밑으로도 밀고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장중엔 위 아래가 모두 막히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장 마감 이후 달러/엔 환율은 114.20엔 부근까지 추가 상승했다. 이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원선을 살짝 하회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4천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수주 소식을 전해왔다.
▲ 이번달 美 금리 인상?
달러/원 환율이 삼일절 연휴 이후 다이나믹하게 움직였다. 그 전까지만 해도 1130원선의 올해 저점 및 레인지 하단 돌파를 시도하던 환율은 위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해 1140원대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여기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재료가 주된 역할을 했다. 당초 시장의 관심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으로 모아졌었으나 이 이벤트가 무난하게 소화됐고 미국 금리 인상 재료가 급부상했다.
다만 아직까지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재료의 지속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는 않는 모습이다. 더구나 이번 미국 금리 인상 재료의 경우 과거와 달리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지 않고 있어 달러/원 환율에 앞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선 시중은행의 딜러는 "아직까지 환율이 위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1150-1152원 정도가 120일 이평선인데 이 레벨의 저항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과거 사례들을 봤을때 금리 인상 재료가 며칠만에 뒤집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이번 이슈로 인해 1150원의 레인지 상단이 돌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 시가 1142 고가 1144.9 저가 1140.2 종가 1141.6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6억57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2억5200만 달러
▶ 3일자 매매기준율 : 114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6574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