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26일 (로이터) - 환율이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화 약세 분위기 속에 1150원대로 밀려났다. 환율이 1150원대에서 거래된 것이나 이 레벨에서 마감된 것은 모두 지난해 12월 초 이후 한 달 반만에 처음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6.80원 낮은 1159.2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8일(1158.50원) 이후 최저치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미국 달러화 약세 분위기 속에 이날 달러/원 환율도 하락했다.
지난 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보호무역주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외환정책 상으로도 달러화 약세가 야기되지 않겠냐는 관측 속에 주요 통화들 대비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 거래에서 1160원선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서울 거래에서는 1150원대로 추가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점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3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장중 1150원대 후반 레벨에서 등락을 벌이던 환율은 장 막판 낙폭을 빠르게 줄이면서 1160원선까지 반등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종가 픽싱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장 초반엔 역외 스탑성 매물이나 막바지 네고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론 결제 수요들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외국인 주식 매수세도 그렇고 이제 연초 분위기와는 달리 모멘텀들이 많이 희석되면서 올라갈 이유들이 없어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막판에 너무 빨리 올라서 혹시 개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종가 바이가 있었고 종가 셀도 같이 나오면서 공방이 치열했다"고 마감 무렵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날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 상승(+0.81%)을 주도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트럼프 정책 기대감 속에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포인트 위에서 마감된 바 있다.
▶ 시가 1161.4 고가 1161.4 저가 1156 종가 1159.2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6억99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4억9500만 달러
▶ 31일자 매매기준율 : 1157.8
▶ 외국인 주식 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3491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