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ASF 주춤한데 농가 뿔난 이유는

입력: 2019- 10- 21- 오전 03:04
© Reuters.

“멧돼지 관리나 잔반 단속에 대한 농가 요구는 1년이 넘도록 듣지 않다가, 이제 멀쩡한 집돼지 다 죽이는 게 대책입니까. 정부의 방역 실패로 돼지농가의 생존권만 위협받고 있습니다.”

경기 연천에서 돼지를 키우는 김모씨의 하소연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11일째 사육 돼지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농가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감염 원인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돼지사육 농가에만 살처분의 고통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연천 지역 돼지 농가들은 급기야 정부의 돼지 수매 정책을 전면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한돈협회 등 양돈농가는 지난 14일부터 청와대 앞 시위를 시작했다. 축산 관련 단체장들도 1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정부의 일괄 살처분 반대’와 ‘멧돼지 관리 우선’이다. 돼지 사육 농가에 대한 생존권을 보장하고, ASF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야생 멧돼지 대책을 먼저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파주와 김포, 연천 등의 사육 돼지 중 농가가 희망하는 만큼 돼지를 수매하고 나머지는 모두 살처분하고 있다. 3개 지역에 총 150개 돼지 농장이 있는데, 이 중 김포 등 70개 농장이 신청해 지금까지 2만7237마리의 수매가 끝났다.

파주 일부 지역과 연천 지역 농가들은 다시 돼지를 키울 수 있는 ‘재입식’을 정부가 보장, 일괄 살처분은 발병 농가 10㎞ 이내로 제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 양돈 전문 수의사는 “공기로 전파되는 구제역과 달리 접촉으로 전파되는 ASF는 전적으로 다른 질병”이라며 “시·군 단위 살처분은 쓸데없는 자원 소모”라고 지적했다.

양돈농가들은 보상금 기준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구제역과 달리 ASF의 살처분은 ‘폐업’ 수준에 해당한다. 최소 2~3년에서 몇십 년까지 다시 농사를 짓지 못할 수도 있다. 한돈협회 한 관계자는 “돼지 이동중지 해제 등으로 돼지 출하가 몰리고, 수요는 크게 줄어 도매가가 9년 만의 최저 수준인 ㎏당 3000원 이하로 떨어졌다”며 “살처분 당일 전국 평균 가격으로 보상하는 것으로는 양돈업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 부진에 대한 양돈 농가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향후 2~3개월간은 돼지고기 수요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가격 기준으로 호주산 소고기와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큰 차이가 없어 소비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destinybr@hankyung.com

인천시 돼지열병 보상금 60억원 선지급…농가 고충 고려

정경두 "GOP 경계철책 완벽…DMZ 야생멧돼지 남하 못한다"

치료제 없는 ASF 바이러스…지침 어긴 소독제 언제까지 써야하나

돼지고기 '바닥없는 추락'…도매가격 3000원 무너져

민통선 내 멧돼지 폐사체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또 검출

이총리 "돼지고기 소비 위축 기미…안심하고 잡수셔도 된다"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