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6월20일 (로이터) - 세계 경제 전망 악화로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신호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20일 새로운 부양책을 도입하는 대신 현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나 BOJ는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고 있고 미국 경제정책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음을 다시 강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잠시 후 오후 3시30분 시작될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세계 위기로 일본 경제의 완만한 확장세가 둔화될 경우 통화정책을 더 완화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BOJ는 시장 예상대로 단기금리 목표치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JGB 수익률 목표치 0% 부근에 유지했다. 또한 일본 국채 보유량이연간 약 80조엔 속도로 확대되도록 유연한 방식으로 일본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약속 또한 재확인했다.
BOJ는 성명에서 "해외 경제와 관련한 하방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가 일본의 가계와 기업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며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완화 스탠스를 보이며 BOJ는 일본 국내 경제에 이어 해외 리스크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일본 정책입안자들은 수년간의 초완화정책으로 정책 수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부양책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일본 경제는 1~3월 연율 2.1% 성장했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무역이 타격을 입어 향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 소비세 인상 역시 국내 소비를 억제할 수 있다.
연간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수년간 계속된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4월 0.9%를 기록해 BOJ의 2% 목표치를 크게 하회했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