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과장, "경기 흐름 전월에 비해 개선"
세종, 8월31일 (로이터) - 설비투자가 7월에도 전월비 0.6%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는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따라서 8월에는 전체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발표된 7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는 증가했으나, 반도체제조용장비를 포함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비 0.6% 감소했다. 감소폭은 6월의 7.1%에서 크게 둔화됐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31일 브리핑에서 "반도체 업종의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특수장비 투자가 줄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긍정적 신호가 있는데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제외한 설비투자가 전년비와 전월비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8월에는 증가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7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생산 감소에도 반도체와 화학제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월비 0.4%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도 74.3%로 0.9%p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에서 감소했으나, 전문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업종의 증가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는 중국인 관광객 구매 증가와 기능성 의류와 화장품 등의 판매 증가로 전월비 0.5% 증가, 2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는 늘었으나 건축 공사가 감소하면서 전월비 0.1% 감소했다.
동행지수는 0.3p 하락하면서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선행지수도 0.2p 하락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어 과장은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고, 투자는 감소했으나 감소폭이 완화되고 있어 경기 흐름은 전월에 비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동행지수가 하락한 것에 대해 어 과장은 "동행지수나 선행지수는 3개월 이동평균으로 본다. 예를 들면 7월이면 5월과 6월, 7월 평균으로 본다"며 "이번에(7월에) 지표가 개선됐지만 개선 속도가 완만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동행지수 하락을 근거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어 과장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게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공식적으로 경기 정점을 설정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하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신형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