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0일 (로이터) - 한국금융연구원은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 및 투자 둔화 등으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3.1%에서 하향 조정해 2.9%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0일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경우 부과된 관세로 인해 교역량이 감소해 중간재 수출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17년 대폭 증가했던 건설 및 설비투자가 올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연구원은 "올해도 반도체 등 일부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전년과 비슷한 비교적 높은 규모의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겠지만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낮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민간소비의 경우 하반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아동수당 도입과 같은 정책 효과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대내적으로는 건설 및 실비 투자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1~2년 내에 경기 하강 위험이 가시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경우 내외금리 차와 가계부채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확대를 제한하기 위해 완화기조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올해 연평균 1090원을 기록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박윤아 기자 ;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