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14년래 최고 수준...유가 하락 반전
* 유가, 장 초반 OPEC 감산 주시 속 18개월 최고치 기록
* 리비아, 산유량 하루 평균 68만5000배럴로 늘어
* 러시아, 12월 산유량 1121만배럴로 변화 없어
뉴욕, 1월4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2% 이상 상승하며 18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인 뒤 하락 반전돼 2% 이상 내렸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하락 반전된 뒤 큰 폭으로 후퇴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으로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장 초반 큰 폭으로 올랐었다.
그러나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유가는 하락 반전한 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강력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활동 지표에 큰 폭으로 상승하며 14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물은 1.39달러, 2.59% 내린 배럴당 5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2.11 ~ 55.24달러였으며, 일중 고점은 지난 해 7월6일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1.35달러, 2.38% 하락한 배럴당 55.4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5.30 ~ 58.37달러였으며, 일중 고점은 WTI와 마찬가지로 18개월래 최고치였다.
3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2.18달러로 장을 끝내 전 거래일 종가 2.16달러에서 아주 소폭 확대됐다.
특히 WTI와 브렌트유 기준물의 이날 거래폭은 각각 3.13달러와 3.07달러로, 지난 11월30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대표는 "하루 거래폭이 이처럼 확대된 것에 대한 설명은 쉽지 않다"면서도 "달러 강세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고, 낙폭이 커지며서 차익매물이 촉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감산에서 제외됐던 리비아는 산유량이 12월 하루 평균 60만배럴 수준에서 64만5000배럴로 늘었다고 밝혀 유가에는 부정적이었다.
또 러시아는 지난 12월 산유량이 1121만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은 올해 1월1일부터 하루 평균 180만배럴의 감산을 이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연초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이행될 것으로 폭넓게 예상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