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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가상자산 업계 주요 사건으로 △블랙록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월스트리트 금융기관 연합 가상자산 거래소 EDX 마켓 출시 △가상자산 법제화 등이 꼽혔다.
5일(이하 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해 가상자산 업계를 돌아보며 주요 사건을 정리했다. 첫 번째로 꼽은 사건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BTC 현물 ETF 신청이다. 블랙록은 지난해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BTC 현물 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BTC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되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획기적인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ETF 신청 이전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GBTC) ETF로 전환 신청을 반려하는 등 BTC 현물 ETF 출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블랙록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수탁자로 등재하고 지난달 29일 제인 스트리트와 JP모건을 지정참가회사(AP)로 지정하는 등 BTC 현물 ETF 승인에 대비하고 있다.
다음으로 지난해 6월 월스트리트의 대규모 금융기관이 연합해 출시한 가상자산 거래소 EDX 마켓이 꼽혔다. 대형 헤지펀드사 시타델 시큐리티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증권사 찰스슈왑 등이 지원을 등에 업고 시장에 진출한 EDX 마켓은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홀딩스와 DV 크립토 등으로부터 신규 투자도 확보해 관심을 받았다. 이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BTC와 이더리움(ETH), 비트코인 캐시(BCH) 등의 거래를 개시했다.
지난 한 해 인도·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필두로 가상자산 채택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코인텔래그래프는 인도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가상자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는 “아직 성장 중인 중저소득(LMI) 국가의 경우 미래에 가상자산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도 가상자산 채택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스페인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수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해외 플랫폼을 포함해 30개 기업이 VASP를 받았다. 독일에선 다수의 주요 금융 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독일 DWP은행은 가상자산 거래소 더블유피넥스(wpNex)를 출시해 1200개 은행으로 구성된 가상자산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사 DWS그룹은 가상자산 상장 거래 상품을 개발했다. 코메르츠방크 등은 독일 금융규제기관(BaFin)으로부터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코인텔래그래프는 지난 1년간 각국의 가상자산 법제화 움직임도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0개 이상의 국가가 가상자산을 위한 규제·입법을 추진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트래블룰 준수 △라이선스 등록 △가상자산 규제 체계 개발 등 4가지 주요 영역에서 규제 정립 노력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