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체이널리시스 본사에서 만난 사리 그라나트(Sari Granat)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공공과 민간 양쪽 모두에 서비스하는 기업이 드문데, 우리는 높은 효율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기업가치 86억달러 2014년 설립된 체이널리시스는 법 집행기관을 위한 범죄 자금 추적과 금융사를 위한 테러자금조달 금지 솔루션, 투자자를 위한 인사이트 제공 등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라나트 COO는 “체이널리시스와 비슷한 기업이 몇 개 있지만 규모가 작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다 하진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5월 1억 7000만 달러(약 2257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뱅크오브뉴욕멜론 등이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86억 달러(약 11조 4208억 원)로 평가받았다. 그라나트 COO는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투자금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이용할 방침이다. 그라나트 COO는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체이널리시스 상품도 그에 따라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암호화폐 시장 규모 아시아에서 두번째…디파이 참여도는 낮아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최근 공동창업자가 서울에 방문해 대규모 행사도 열었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묻자 그라나트 COO는 “한국을 아시아의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시장(1위는 싱가포르)”이라며 “관련 규제도 만들어지고 있고, 민간 영역에서도 참여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흥미로운 지점은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도는 높지만 그에 비해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서비스 참여도가 낮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평균은 30%인데 한국은 1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주로 업비트, 빗썸 등 중앙화 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거래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테라, 루나 폭락 사태로 디파이에 대한 불신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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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 명확…의회와 기업 간 활발한 소통 이뤄져 미국이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의견을 묻자 그는 “규제의 명확성”이라고 답했다. 소수의 서구 국가들이 규제를 명확하게 했기에 결과적으로 기관 투자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미국 의회와 소통도 활발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라나트 COO는 “체이널리시스 관계자가 네 번 정도 청문회에 가서 랜섬웨어, 테러리즘 파이낸싱,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등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의회에서 다양한 이해관계 측면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