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이 암호화폐가 건전한 결제 혁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재무장관은 2022년 3월 25일(현지시간) CBNC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가 가진 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관련 규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장관은 "암호화폐는 분명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면서 "거래에서는 아니지만, 많은 미국인의 투자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인 부분이 있다"면서 "금융 안정성, 소비자·투자자 보호, 불법 거래 이용 등 암호화폐와 관련해 합리적인 우려 사항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무부는 이같은 결제 시스템의 혁신이 건전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건전한 혁신을 지원할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권고안을 내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은 2018년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2021년 1월 재무장관 임기를 시작한 이후 "비트코인은 비효율적이고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금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어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2022년 3월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암호화폐를 제재 대상 자산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 개인과 조직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이번 우호적 발언은 2022년 3월 8일 조 바이든(Joe Biden) 미 대통령이 최초의 암호화폐 행정명령을 발동해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위험성을 다룰 범정부 차원의 규제 마련을 촉구한 가운데,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측 인식이 개선되고 접근법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