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새로운 글로벌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암호화폐 ‘리브라(Libra)’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은 필요한 규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미국 의회와 규제기관의 반발과 우려, 대중의 불신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프로젝트 진전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 美 로비업체 'FS벡터' 고용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위한 정책 지원을 위해 워싱턴에 본사를 둔 로비업체 'FS벡터(FS Vector)'와 손을 잡았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정책 수석, 미국 상원 국토안보부 및 정부위원회 수석 참모를 지낸 존 콜린스(John Collins) 페이스북의 로비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데이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달 5일 FS벡터에 블록체인 정책 작업을 위한 로비를 의뢰했으며, 로비업체는 지난 23일 의회에 등록했다.
페이스북은 6월, 7월에도 '블록체인 정책 관련 이슈'를 다루기 위해 로비 회사 ‘오프 힐 스트래티지스(Off Hill Strategies)’와 법무법인 ‘브라이언 케이브 레이튼 파이스너(Bryan Cave Leighton Paisner)’와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리브라 버그 포상…최대 1만 달러
페이스북은 리브라에 대한 외부 지지를 얻기 위해, 코드 취약점을 발견하면 최대 1만 달러까지 포상하는 '버그 포상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커스터디 기업 ‘앵커리지(Anchorage)’의 공동 설립자이자 리브라 협회 회원인 도이고 모니카(Diogo Monica)는 프로그램이 “커뮤니티 가치에 부합하는 긍정적인 시도”라며, 버그에 따라 다양한 포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그 포상 프로그램은 리브라의 오픈소스 특성을 강조하면서,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기여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리브라협회도 정치·기술 문제를 모두 다룰 중요한 작업으로 프로그램 추진에 동의했다고 알려졌다.
프로그램은 리브라협회가 50명의 외부 연구진과 진행했던 베타 버전을 대중에게 확대하는 것으로 누구나 코드 취약점을 보고할 수 있게 된다. 해커원 버그 포상 플랫폼이 프로그램에 협력한다.
칼리브라 보안 책임인 안찰 굽타(Aanchal Gupta)는 성명에서 “블록체인이 최고 보안 수준을 가지는 동시에 개발자들의 다양한 관점과 전문성이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브라협회 커뮤니케이션 수석인 단테 디스파르테는 리브라 테스트넷이 여전히 개발 중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된 사안들이 리브라 최종 버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 스위스 은행·규제기관 접촉
최근 미국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는 리브라 프로젝트 진행상황 및 스위스 당국의 규제 방안을 확인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를 덜지 못했다며,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규제 압력으로 인해 협회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으며, 페이스북도 리브라 구현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2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프리츠 주브르그(Fritz Zurbruegg)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와 관련해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부회장은 “리브라 관련 문건들은 모호한 면이 있다. 세부적인 내용들도 많이 빠져있어 프로젝트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칼리브라, 컴플라이언스팀 강화
페이스북이 구축한 암호화폐 월렛 칼리브라(Calibra)는 프로젝트 리스크에 대한 미국과 유럽 규제기관의 우려를 덜기 위해 컴플라이언스팀을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채용 사이트에서 칼리브라의 준법성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 요건 확인 및 분석을 진행하고, 정책과 관리 방안을 수립할 전문가를 찾는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자는 칼리브라 법률·정책팀과 작업하며, 페이스북 협력사, 정부 기관, 규제 기관과 접촉하여 칼리브라가 전 세계 규제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자체 디지털 월렛이 은행비밀법(BSA)/자금세탁방지(AML)에 맞게 설계됐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은행 고위직 인사도 구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수석, 사기 문제 담당자 등, 칼리브라 관련 27개, 블록체인 작업 관련 47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공개 직후부터 전 세계 규제기관과 입법자들의 집중포화를 받은 리브라의 개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최종 규제 관문을 넘어 대중의 손에 암호화폐를 전달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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