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비트코인 관련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소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투자 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소액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은 코인시장을 떠나는 반면, 고래(대형투자자)들은 오히려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58% 하락한 765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6만4000달러(약 8580만원)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주 부터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일주일 만에 약 9%대의 하락을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지수가 공포를 나타낸 날은 최근 한 달간 23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0에 가까워질수록 ‘공포’를 나타며 현재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메트릭스포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통상 비트코인의 9월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비트코인은 9월에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과 곧 있을 미국 대선 등 추가 압박이 더해졌다. 다음주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 등 이러한 요인들이 9월 비트코인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소액 투자자들은 코인 시장을 떠나는 반면, 대규모 투자자인 고래들은 지속적인 매집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분석 플랫폼 센티멘트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주소는 지난 달 말 기준 1만612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보다 283개 늘어난 값으로, 최근 17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고 트럼프 당선 시 가상자산시장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기에, 당장의 가격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매집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비트코인 간접투자도 눈여겨 볼 만하다”고 전했다.
한편, 9월 중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호재로 언급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빅컷(0.5%p)으로 단행될 경우 오히려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파이넥스는 2일(현지시간) 주간 보고서 ‘비트파이넥스 알파’를 통해 “연준이 25bp를 인하하면 유동성 증가 및 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 상승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50bp 인하 시 당장에는 비트코인이 상승할 수 있으나,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다시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