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5월09일 (로이터) -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높은 원자재 가격에 4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상승한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6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청(NBS)에 따르면 중국의 4월 PPI는 원유와 가스 가격 급등에 힘입어 전년비 0.9% 상승했다. 작년 1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지난 3월 상승률 0.4%도 웃돌았다. 로이터 애널리스트들은 0.6% 상승을 전망했다.
애널리트들과 투자자들은 산업이익과 투자를 지지할 기저 수요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었는지 알기 위해 중국의 물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4월 PPI 상승은 이번주 갑작스럽게 격화된 미국과의 무역 분쟁 등 외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부양책에 경제가 천천히 반응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중국 수요를 주도할 요인들의 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캐피털 이코노믹스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식품물가는 아마 향후 몇개월 간 CPI를 계속해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제 성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 같지 않고, 산업용 원자재 가격 또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여 PPI와 비식품 CPI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PPI의 주요 상승 요인은 철광석 가격 급등이다. 지난 3월 전년비 5.8% 상승한 철광석 가격은 4월 들어 10.6%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또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건축 자재 가격을 상승시키는 큰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3월 전월비 소폭 상승한 PPI는 2개월 연속으로 올라 4월 전월비 0.3% 상승을 기록했다.
4월 CPI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해 6개월래 최고치인 전년비 2.5%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3월의 2.3% 상승을 웃도는 수치며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월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전월비 0.4% 하락을 기록했다.
4월 식품물가지수는 전년비 6.1% 오르며 2016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지난 3월의 4.1%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4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비 14.4% 상승해 4월 CPI 상승률에 0.31%포인트 정도 기여했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