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1월26일 (로이터) - 지난 3분기 영국 경제는 수출이 반등하고 가계지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덕분에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에도 공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국 통계청(ONS)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수정치)이 전분기 대비 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와 로이터 사전조사 전망치인 0.5%에 부합하는 결과다.
GDP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2.3%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잠정치와 로이터 전망에 부합했다.
세부적으로 3분기 기업투자가 분기대비 0.9% 늘며, 0.6% 증가할 것이란 전문가 전망을 웃돌았다. 브렉시트 결정에도 영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자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여파를 잘 견디고 있지만, 내년 더 큰 시험이 영국 경제를 기다리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촉발된 파운드 가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며 영국 가계들의 지출 여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기업투자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ONS의 데런 모간 통계학자는 "브렉시트 직후에도 기업투자는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들 투자 결정 대부분이 브렉시트 투표가 실시되기 전에 내려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3분기 영국 가계지출은 전분기 대비 0.7% 늘며 2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브렉시트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영국 경제의 주된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