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6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상승세를 견지했으며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올랐다.
멕시코만의 열대성 태풍 '하비'가 세력을 확장해 가며 관련 지역 석유업체들이 이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도 하락해 유가가 지지받는 모습이었다.
특히 달러는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재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또 태풍 하비는 텍사스주 오코너 항구로부터 235Km 떨어진 해상에서 중심 시속 175Km로 2등급 태풍으로 발전한 상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하비가 뉴욕시간으로 금요일 늦게 혹은 토요일 이른 시간에 허리케인 3등급으로 발전해 주요 정유시설들이 몰려있는 코퍼스 크리스티와 휴스턴 사이를 가로질러 육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C는 특히 텍사스 남부와 남동쪽을 거쳐 하비가 천천히 이동하며 이들 지역의 홍수나 산사태 피해를 경고했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일 정오 기준 멕시코만 연안의 원유 생산 설비의 10% 미만 그리고 천연가스 생산설비의 약 15%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물인 WTI 10월물은 44센트, 0.93% 오른 배럴당 4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7.39달러~47.91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37센트, 0.71% 상승한 배럴당 52.4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2.03달러~52.68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54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4.61달러에서 축소됐다.
주간으로는 WTI가 1.3% 하락해고, 브렌트유는 0.6% 내렸다.
휘발유 선물가도 일부 멕시코만 연안 정유시설의 가동 중단 소식에 한때 4% 이상 급등한 뒤 상승폭을 줄였지만 1.5% 오른 갤런당 1.6666달러에 장을 끝냈다.
이처럼 휘발유 선물가가 급등하며 원유와 휘발유 선물간 스프레드는 장 초반 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반락하며 6센트 이상 하락한 배럴당 16.48달러로 일중 저점을 보였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의 감산 모니터링위원회는 필요한 경우 내년 3월 이후에도 감산 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시추공 수는 4개가 줄며 2주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유가에 긍정적이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