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2월06일 (로이터) -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상승과 자신의 내년 경제 성장률(2.25%) 전망 등을 이유로 들며 경제 성장에 따라 미국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반스 총재는 5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행한 연설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금리인상 시대의 전환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8일 대선 이전의 2% 미만에서 현재 약 2.4%로 상승, 시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일부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에반스 총재는 덧붙였다.
에반스 총재는 그동안 1.7% 수준인 현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낮다고 우려해왔다. 그는 이날 미국의 고용시장이 '다소 타이트(kind of tight)'하고, 임금 성장세가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에반스 총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향후 수 년간 추진할 정책들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치로 상승하기 위한 조건들은 무르익었다는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세금 인하와 미국의 교량, 도로, 터널 개선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에반스는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은 대단히 훌륭하며, 합리적인 수준으로의 법인세 인하 또한 큰 경제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현저히 낮은 실업률을 감안하면 노골적인 부양안은 필요치 않다면서 자신은 정부측의 엄청난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을 전적으로 옹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에반스는 또 트럼프의 계획이 미국 경제에 해를 미칠 수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을 여전히 배워나가고 있고, 이를 평가하는 데 인내심이 필요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anti-trade) 수사학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정책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연준이 다음주 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트럼프의 집권 이후 내년에 금리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추가 인상되느냐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연율로 3%~4%,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순번에 따라 내년에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에서 표결권을 행사하는 에반스 총재는 일시적으로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미국의 노동력 확대나 생산성 증대 없이는 현재 약 1.75%인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확장되거나 이후 지속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