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3월27일 (로이터) - 미국 기업들의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지난달에 증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다. 다만 기계류와 전기 설비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핵심 자본재 출하가 급증하며 1분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분기에 비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미국 상무부는 2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 즉 핵심 자본재 주문이 전월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폴 전망치인 0.6% 증가를 뒤엎는 결과다. 1월 수치는 당초 발표된 전월비 0.1% 감소에서 0.1%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핵심 자본재 출하는 1월 0.3% 감소한 후 2월 1.0% 급증했다. 핵심 자본재 출하는 정부가 공식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설비투자를 산출하는데 사용된다.
2월 기계류 주문이 0.1%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출하는 0.9% 늘었다. 전기 설비·기기·부품 주문은 2.2% 급증하며 7개월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출하는 1.5% 증가했다.
유가가 수 년래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에너지 부문의 설비 확충 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그 결과 제조업 부문 또한 힘을 얻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기업들의 설비 지출 증가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연 1.9%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2월 운송장비 주문이 4.3% 급증하며 핵심 자본재 주문이 감소한 영향을 상쇄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내구재 주문은 2월에 1.7% 증가했다. 로이터폴에서 전문가들은 1.2% 증가를 예상했다.
1월 수치는 2.0% 증가에서 2.3%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세부적으로 민간 항공기 주문이 47.6% 급증했다. 보잉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2월 항공기 주문 건수가 43건으로 1월 26건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2월 자동차 및 부품 주문은 0.8% 감소했으며, 국방 항공기 주문도 12.8% 줄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