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6월23일 (로이터) - 중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을 MSCI의 핵심 벤치마크에 추가한다는 MSCI의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성장에 참여할 지분을 제공해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에 참여하려면 지속적으로 허약한 중국의 기업 지배구조에 노출되어야 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투자자 행동가(investor activists)와 분석가들이 지적했다.
MSCI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에 상장된 222개 대형주들을 1조 6000억달러 가량의 자산을 추적하는 MSCI의 신흥시장지수에 추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MSCI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개혁 어젠다에 대한 중대한 승인으로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일련의 기업 스캔들, 그리고 사기, 금융공학, 시장 조작과 관련된 문제들의 혐의를 제기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공 캠페인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르는 우려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도 국영기업에 공산당 위원회 설립을 고집함으로써 기업 운영에 대한 간섭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거버넌스 활동가들은 MSCI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아시아 기업 거버넌스협회(ACGA)의 제이미 알렌 사무총장은 "지금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노출되어야할 적기인가? 중국의 투자자 보호 수준, 규제 일관성, 그리고 전체적인 기업 거버넌스가 아주 충분하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CGA에 따르면 중국은 기업 거버넌스 순위에서 아시아 11개 국가 중 9위에 올라 있다. 중국의 전체 점수는 2014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기업들의 거버넌스 점수 하락은 주로 2015년 시장 붕괴 당시 당국의 대규모 개입에서 비롯됐다. 당시 중국 정부는 주식 매각 한도를 설정했으며 50% 넘는 기업들의 주식 거래가 중단되도록 허용했다. ACGA는 또한 국영기업 개혁작업의 더딘 과정, 열악한 회계감사와 고시(disclosure), 그리고 낮은 수준의 관리 책임을 강조했다.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신흥시장 헤드 개리 그린버그는 고객과 언론에 보낸 노트에서 "우리는 투자자 접촉 담당자를 앞으로 임명해야될 대규모 A주식 기업(large A-share companies) 경영진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면서 "그들은 회사의 고위 경영진이 주주들을 만나야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거버넌스는 자주 도전이 된다. 왜냐면 경영진의 주된 충성 대상이 시, 지방, 또는 중앙 행정기관이기 때문이다"라며 이 같은 이슈들 가운데 많은 부분은 지금까지는 해결됐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이 국영기업들에 공산당 위원회를 설치하기 시작한 이후 상장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커졌다. 국영기업에 설치된 공산당 위원회는 이사회 결정을 뒤엎을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기업 거버넌스가 "뒷걸음질"을 한 것이라고 ACGA의 알렌은 설명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