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2일 (로이터) -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약 3년래 최대치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속도는 일년 만에 가장 빨랐다.
9일(현지시간)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2월9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26개 늘어 791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향후 산유량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1년 전 591개와 비교하면 훨씬 많은 수준이다. 유가가 2년 간의 하락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지난 2016년 중간부터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고점에서 11%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증산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을 압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해 WTI는 평균 50.85달러에 거래됐다. 2016년 평균가격은 43.47달러였다.
WTI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57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며, 내년에는 54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업체 코웬앤코에 따르면, 유가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자신들이 모니터링하는 에너지 개발업체 65곳 중 36곳이 지난해보다 투자를 8% 늘리는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