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15일 오후 2시45분
두 차례 매각이 무산된 중견 조선업체 성동조선해양이 세 번째 공개 매각에 나섰다.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시한(10월)까지 반년밖에 남지 않아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매각 시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 매각주관사 삼일PwC회계법인은 이날 매각공고를 내고 세 번째 성동조선 매각에 착수했다. 6월 7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6월 13일에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성동조선의 예상 매각가격은 약 3000억원이다. 지난해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이 측정한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는 3730억원이지만, 이후 1년여간 회생절차가 이어지면서 매달 소진된 시설 유지비,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한 3야드 일부 부지 가치 등이 빠지면서 청산가치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수주잔액이 바닥나며 생산설비가 가동을 멈춰 경영정상화 비용 등을 감안하면 인수금 이외에도 1000억~2000억원 정도가 더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8, 12월 두 차례에 걸쳐 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이번엔 2차 매각에 LOI를 제출했던 원매자들을 비롯해 2~3곳의 투자자들이 인수를 타진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 자금모금(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생산하는 대형사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형 업체들은 회복세가 더디다”며 “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을 중소형 조선사에 투입하는 것을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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