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8월02일 (로이터) - 중국 시장을 포기한 우버(Uber)가 이제는 중국 외 아시아 시장에 진격하려는 것일까?
미국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합병 기업의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대가로 중국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에 그간 적자에 허덕이던 우버 중국법인을 넘기기로 결정한 후,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도 있다. 이들 시장에서는 아직 현지 경쟁업체들에 크게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버는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려는 야심과 이러한 전략으로 디디와 생길 수 있는 마찰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우버는 당초 중국과 인도 시장에 주력했다. 문제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업체와 보조금 전쟁에 불이 붙으며 10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우버는 지난 6월 이의 다섯 배가 넘는 자본을 끌어모은 만큼, 중국만 포기한다면 이러한 화력으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인도는 중국만큼이나 인구가 많은 나라지만 물가가 낮아 절대적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조금을 지출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우버의 인도 경쟁업체인 올라(Ola)는 지난 회계연도에 80억루피(미화 1억1900만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버로서는 이 정도 손실은 감수할 수 있다. 680억달러에 달하는 우버의 기업가치를 높여줄 성장 잠재력이 인도 시장에서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버가 디디에 우버차이나를 넘기기 직전, 디디는 전 세계적으로 반(反)우버 동맹을 형성해 놓았다. 올라와 동남아의 그랩(Grab) 뿐 아니라 미국의 리프트(Lyft)에까지 손을 뻗쳐 이들 업체들의 지분을 확보해 놓은 것이다.
우버가 새로이 파트너 관계를 맺은 디디가 전 세계에서 우버의 경쟁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디가 이러한 협력관계를 무산시킬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디디가 발을 빼면 증자를 위해 디디의 지원을 기대했던 이들 업체들은 확실히 입장이 난처해진다.
디디가 이러한 해외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거둔다고 가정할 경우, 중국 외 지역에서 외국 기업이 성장할 기회는 충분하다.
우버가 중국에서는 규제 변경과 강력한 자본력을 갖춘 알리바바나 텐센트의 방해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인도와 동남아는 훨씬 규모가 적고 개방적인 시장이다.
게다가 우버는 만만한 경쟁업체들인 올라와 그랩과의 싸움에 필요한 자본력도 충분히 갖췄다. 이들 두 업체의 기업가치는 합산해도 우버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우버가 이들 시장에서 성공할 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중국 시장을 포기함으로써 이들 시장에 화력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우나 갈라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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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