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1월30일 (로이터) - 올해 3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며 2년래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지출 증가세가 강화되고 대두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로 3.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발표된 잠정치 2.9%나 로이터 전문가 전망인 3.0%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2014년 3분기 이후 최고치기도 하다.
기업 설비투자와 주택건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며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3분기 국내총소득(GDI)은 기업순익이 반등하고 가계소득이 증가한 데 힘입어 연율로 5.2% 증가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자 2분기 0.7%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경제 성장을 반영하는 보다 정확한 척도로 보고 있는 GDP와 GDI의 평균치는 4.2% 증가가하며 2년래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2분기에는 1.1% 증가한 바 있다.
3분기 GDP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다 확연히 알 수 있다.
기업 재고 증가에 따른 GDP 개선 효과는 당초 발표된 것처럼 강력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업들이 신규 주문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방증으로, 앞으로 다가올 수 개 분기 경제 성장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비주거용 건물을 건설하기 위한 지출도 10.1% 증가해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5.4%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나 상향 수정됐다.
반면 기업 설비지출은 4.8% 감소하며 2.7%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던 잠정치에서 하향 수정됐다. 4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것.
기업들의 세후순익은 7.6% 증가했다. 2분기에는 1.9% 감소한 바 있다.
수출 증가율은 10.1%로,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강력한 증가율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의 흉작의 여파로 미국의 대두 수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그 결과 무역은 GDP 성장에 0.87%포인트 기여했다. 당초 0.83%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상향 조정됐다.
기업재고는 76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잠정치인 126억달러에서 절반 수준으로 하향 수정됐다. 이에 따라 GDP 성장에는 0.49%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수정됐다. 당초 0.61%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보고됐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