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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실적 '주춤'...생활가전 최대실적에도 스마트폰이 발목

입력: 2019- 07- 31- 오전 02:58
© Reuters.

LG전자가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 15조 6,292억 원, 영업이익 6,523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4%나 줄어든 수치다.공기청정기나 스타일러 같은 신(新) 가전의 판매 호조로 생활가전(H&A 사업부)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부진한 TV(H&E 사업부)와 스마트폰(MC 사업부)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LG전자 미국 테네시주 생활 가전 생산공장(사진=머니투데이)
◆ 생활 가전 분기 매출액 6조 원 돌파했지만… 스마트폰 부진 계속사업 부문별로 보면 LG전자 전체 매출액의 39%를 차지하는 H&A 사업부는 2분기 매출액 6조 1,028억 원, 영업이익은 7,175억 원을 기록했다.생활가전 분야 분기 매출액이 6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LG전자 측은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신 가전의 판매 확대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 ▲원가 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영업손실 3,130억 원을 기록했다.이통3사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5G 스마트폰 V50는 출시 2달 만에 약 35만대가 판매되며 전작보다 4배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4G 및 보급형 스마트폰은 수요가 정체되며 V50 단일 제품으로 적자 폭 개선을 끌어내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전장 사업을 책임지는 VS사업본부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4,231억 원, 영업손실 558억 원을 기록했다.▲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프로젝트 매출 확대 ▲주요 거래선의 전기차 부품 수요 증가 ▲ZKW 인수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1% 늘었다. 하지만 추가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비용 투입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 6,712억 원, 영업이익 2,0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누렸던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영업이익도 수요 감소로 인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BS사업본부는 매출액 6,755억 원, 영업이익 581억 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고출력 제품, 가정용 제품 확대 등이 주효했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BS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LG전자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선행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태양광 모듈 사업은 고출력·고효율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Huntsville) 공장이 안정화되며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BS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3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美中 무역갈등·日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 커져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울 전망이다.생활 가전 사업 부문에서 에어컨 판매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고, 글로벌 TV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도 수요 정체가 전망된다.LG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 TV, 5G 스마트폰 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게다가 자동차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일부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 등으로 VS사업의 수요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나 완성차 업체 단위의 전기차 관련 정책도 변하고 있어 수요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VS사업본부는 대외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과 신규 프로젝트의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LG전자 측은 "이익이 전제된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과 B2B의 사업성과에 대한 기여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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