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현물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달러 약세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중단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이 올해 최고치에 근접했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1290.00원으로, 지난 1일(1347.79원)에 비해 4.5%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내년 상반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금융 회의에서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이달 초에 비해 3.6% 이상 하락하면서 이날 102.9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다. 달러인덱스란 100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 등)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달러가 하락하면 금값이 상승한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저렴해 보이는 체감 효과 때문이다. 국제 금값은 11월 들어 계속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치(2055.7달러)에 근접해졌다. 국제 금값은 이날 온스당 2045.50달러로 204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값이 오르자 금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KS:225130)는 이달 초 대비 5.0% 올랐다.
달러 약세는 외국인을 국내 증시로 돌아오게 했다. 지난 6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외국인 이탈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와 달리 11월 들어 외국인 수급이 늘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4조214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내리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제 금값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 둔화가 맞다면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이 나타날 것이고, 물가 반등이 맞다면 금리가 되돌려질 것인데 모두 금 강세를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금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실질금리 대비 금 가격이 고평가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금 가격의 추가 랠리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주장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약세 기대감이 강화되고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지연되면서 금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미국 정부 부채가 확대되는 상황도 금 가격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