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Investing.com – 결국, 2023년 1분기 원자재 시장은 날씨 그리고 일부 은행 붕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지펀드들은 어느 쪽에 투자했는지에 따라 순항하거나 최악의 불운을 맞이했다.
천연가스는 예외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3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금 가격은 은행 위기로 인해 2분기 연속 9%라는 전례 없는 랠리를 보였으며, 유가는 3월 마지막 주에 두 자릿수 퍼센트 분기 하락을 맞이할 뻔했다.
2022년에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헤지펀드 전략은 펀더멘털 원자재, 자유재량, 퀀트, 추세추종 CTA(Commodity Trading Advisor)를 하위 전략으로 하는 매크로(macro) 전략이었다.
거의 틀림없이 작년은 CTA 전략을 수행하기에 더욱 쉬운 한 해 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밀 등 거의 모든 원자재의 공급이 뒤집히고 글로벌 경제가 흔들렸기 때문에 작년 거의 대부분 기간 동안 대부분 원자재가 상승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였다. 작년 하반기에 들어서야 어느 정도 공급 안정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시장 변동성이 나타나 일부 추세추종 투자자들은 잘못된 쪽에 갇히기도 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원자재를 추적하고 헤지펀드 리서치 인텔리전스(Hedge Fund Research Intelligence) 하에서 운영되는 HFRI 500 지수는 증시 및 채권 시장 수익률을 전반적으로 넘어섰고, 특히 기술주보다 30% 앞서면서 지수 출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CTA 전략에서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완전히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미국에서 시작되어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된 은행 위기는 거의 모든 주요 자산 클래스의 위험/수익률 포트폴리오를 변동시켰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전술을 변경해야 했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매니저들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 매니저들보다 빠르게 좋은 성과를 냈다. 일부 경우에서는 소규모 헤지펀드가 대형 헤지편드보다 더 민첩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에이지크로프트 파트너스(Agecroft Partners)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돈 스타인브루게(Don Steinbrugge)는 금요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손실이 발생한 매크로 펀드가 투자자 상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TA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급격한 반전이 발생하는 경우 펀드를 계속 보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에 투자한 어느 연기금 이사는 추세추종형 펀드들이 올해 수익이 좋지 않은 거래에서 더 빠르게 손을 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추세추종형 펀드에 대한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는데 그러한 전략이 올해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 자문사 서섹스 파트너스(Sussex Partners)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짐 노이만(Jim Neumann)은 많은 펀드들이 국채시장에서 쇼트 포지션을 취하는 과정에서 방심했다고 말했다. 은행 부실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한 채권으로 피신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 노이만은 “글로벌 채권 시장의 격렬한 변동으로 많은 자유재량형/시스템형 CTA 매니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포트폴리오 매니저들도 매도 이후 평균적으로 50% 정도 위험 노출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작년에 금리상승을 예상해 수익을 올렸던 추세추종 투자자들 중, 그레이엄 캐피털 매니지먼트(Graham Capital Management)의 180억 달러 규모 전술적 추세(Tactical Trend) 펀드는 지난 금요일까지 한 달 동안 약 10%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스톡홀름 소재 링스 애셋 매니지먼트(Lynx Asset Management)의 다각화 추세추종 전략인 링스 프로그램(Lynx Program)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0% 정도 손실을 냈다.
한편, 유명 원유 트레이더인 피에르 안두랑(Pierre Andurand)가 운용하는 대표적인 안두랑 원자재 자유재량 강화 펀드(Andurand Commodities Discretionary Enhanced Fund )가 은행권 위기가 원자재 시장에 충격을 보낸 이후 가장 큰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 중 하나로 부상했다. 해당 펀드는 올해 들어 4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손실은 3월에 발생했는데, 이때 WTI유 가격이 65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15개월래 저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위험 한도를 정하지 않는 강한 확신 전략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안두랑은 올해 유가가 14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최근 유가 하락이 펀더멘털로 뒷받침되지 않았으며,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지표에서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안두랑의 손실은 2020년의 모든 수익을 잃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안두랑의 펀드는 2020년 154%, 2021년 87%, 2022년에 59% 급등했고 2022년 한때 160%까지 상승했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하반기 동안 상승분을 대부분 잃었다.
안두랑은 올해 시장 움직임에 휘말린 일부 유명 헤지펀드 트레이더 중 한 명이다. 사이드 하이다(Said Haidar)의 주피터(Jupiter) 매크로 펀드 역시 올해 채권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44% 하락했다. 그리고 억만장자 크리스 로코스(Chris Rokos)의 펀드는 2월 중순까지 약 10%의 손실을 입으면서 올해 수익을 모두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및 원유 시장 동향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유가 강세론은 2주 전 미국 은행 위기로 인한 손실을 급격하게 줄이면서 2주 연속 상승한 유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3월 전체를 상승으로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1분기 기준으로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인베스팅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WTI유는 금요일에 1.8% 상승한 75.67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75.72달러로 2주래 정점이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2.9% 상승했다. 3주 전에는 13% 하락했지만 직전 2주 동안에는 11%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월간 기준으로는 1.8% 하락, 분기 기준으로는 6% 하락했다.
금요일 브렌트유는 0.63% 상승한 79.77달러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6.4% 상승했으나 월 기준으로는 5% 하락, 분기 기준으로는 7.3% 하락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얼람(Craig Erlam)은 “유가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 위기 이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장기화된 경제적 상처로 인해 경기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이번 달에 은행 위기의 장기적 영향을 파악하게 되면서 회복이 더뎌질 수 있고 금리인하 기대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유가 상승은 원유 및 휘발유에 대한 강세 수요 데이터에 따른 것이었다.
최근 몇 달 동안 OPEC+는 약속했던 이상의 감산 발언으로 시장 지지를 조율해 왔고, OPEC+ 회의 이후에 유가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13개 산유국이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10개 독립적 산유국이 모여 만들어진 OPEC+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과잉생산이 자주 보도되고 있고 시장이 여전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주 러시아 관련 기사에서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3월 첫 3주 동안 일일 30만 배럴 감소한 978만 배럴을 기록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약속했던 하루 50만 배럴 감산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 따라, 러시아가 배럴당 60달러 또는 이하로 우랄유를 값싸게 판매한 것이 원유 시장 불안정성의 이유로 꼽혔다. 인도와 중국 같은 주요 원유 구매국들은 수개월 동안 러시아로부터 값싼 원유를 공급받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으로부터의 공급을 줄였다.
WTI유 기술적 전망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WTI유가 모멘텀을 유지한다면 이번 주에 80달러 이상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WTI유는 강력한 반등을 보이며 75.67달러 강세로 마감했다. 이는 주간 중간 볼린저 밴드 76.55 달러 및 100일 단순이동평균 76.93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WTI유 현재 강세 구조는 5일 지수이동평균 73.75달러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일일 중간 볼린저 밴드 72.60달러를 교차한다. 50일 지수이동평균 74.90달러와도 오버랩된다면 진행 중인 랠리의 추가적 지속을 뒷받침할 수 있다.”
“앞으로 주간 중간 볼린저 밴드 76.55달러 및 100일 단순이동평균 76.93달러가 즉각적 저항선이 될 것이며, 랠리가 멈추거나 확실한 돌파 시에는 상승이 5개월 지수이동평균 79달러로 확대될 것이다.”
“강세 모멘텀이 76.55달러~76.93달러 이상에서 지속될 경우 WTI유는 주요 저항선 50주 지수이동평균 82.66달러, 100주 단순이동평균 84.50달러로 향하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반대로 76.55달러~76.93달러에서 매도세가 나타난다면 유가는 73.50달러 및 수평 지지선 69.5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고, 200주 단순이동평균 66.35달러를 리테스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연가스 가격 및 시장 동향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겨울로 인해 난방 연료의 재고가 급증하면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분기 중 가자 큰 폭으로 하락해 12월부터 3월까지 50% 이상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5월물 천연가스 선물은 금요일에 5.3% 상승한 2.216달러로 마감되었다. 지난주 동안 6% 하락했고, 3월 동안에는 19% 하락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50% 떨어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3월 24일 주간 천연가스 재고 발표에서 평소보다 약한 난방 수요로 인해 총 재고는 1조 8,530억 입방피트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31% 많고, 5년 평균치보다는 21% 많은 상황이다. 2023년 천연가스 재고는 최근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천연가스 강세론자들에게는 골칫거리다. 강세론자들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철 날씨로 난방수요가 줄어들고 천연가스 재고가 많아지기 전까지는 수개월 전에 누렸던 엄청난 천연가스 가격 랠리의 재개를 기대하고 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천연가스 강세론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대규로 여름 수요로 냉방 연료 수요가 높아져 천연가스 재고가 예상치 이상으로 소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 애널리스트인 에릭 맥과이어(Eric McGuire)는 naturalgasintel.com을 통해 “올해 무더위가 없고 여름이 길지 않다면 여름에는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적절한 공급 감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천연가스 가격 전망
SKCharting의 딕싯은 5주 지수이동평균을 밑도는 지속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저저점은 아직 매도세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약세에 대한 저항이 분명히 보인다”고 했다.
딕싯은 일간 및 주간 차트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저저점을 보이고 상대강도지수(RSI)는 고저점을 보이면서 확실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약세 조정이 끝나가면서 저점에서의 반등이 곧 구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3.03달러 고점을 돌파하면 주요 반전을 위한 장애물이 정리되면서 확인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등/반전에는 특정한 필수 가격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금 가격 및 시장 동향
지난달 미국 은행 위기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위험자산이 최근 저점에서 반등하기는 했지만 금 가격은 2개 분기 연속 9%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전례 없는 강세로 보인다.
인베스팅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 COMEX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금요일에 0.57% 하라한 1,969.00달러로 마감했다. 그 이전 금요일에는 2.001.70달러가 종가였으므로 주간 기준으로는 0.9% 하락했다. 그러나 월간 기준으로는 9% 하락했으며, 분기 기준으로는 9%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2개 분기 연속 큰 폭의 상승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분기에는 9.2% 상승했다.
또한 화룡점정인 부분은 지난달 대부분 기간 동안 금 가격이 2,000달러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지난 2주 동안 COMEX 금 선물은 6차례에 걸쳐 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조만간 2,100달러에 도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3주 동안 미국 지역은행 2곳이 무너지고 유럽으로까지 어려움이 전파되는 은행 위기의 전이 우려를 떨쳐내면서 S&P 500 지수가 6% 상승하는 동안에도 금 가격은 고점을 기록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크 얼람(Craig Erlam)은 “올해 금 가격이 매우 괜찮은 수준으로 출발했고 3월의 은행권 혼란은 금 가격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금리 기대가 그대로이고 국채금리도 낮은 상황에서도 금 가격은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지 않았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 13개월 동안 9차례 금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75%p 인상했고, 5월~6월 사이에 긴축 사이클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금 가격 전망
SKCharting의 딕싯은 이번 주 금 가격이 강력한 월간 및 분기 상승에도 불구하고 다지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했다.
“월간 고점인 2,010달러보다 42달러 낮은 수준에서 마감되었으므로 다지기 가능성이 높고, 1,955달러로 이동할 수 있는 5주 지수이동평균을 리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한다.”
딕싯은 금 가격이 1,960달러~1,955달러 지지선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주요 지지 영역인 1,932달러~1,993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대로 1,960달러를 돌파하면 금 가격은 1,988달러~1,993달러를 리테스트하고 구간 고점 2,010달러로 다시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일간 차트를 보면 1,934달러~2,010달러 범위의 페넌트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1,988달러~1,993달러를 상방 돌파 후 유지하는 경우 2,060달러, 2,086달러를 목표로 할 것이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및 증권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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