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Investing.com –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로부터 OPEC 증산 요구에 대한 화답을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증산 제안은 어떤 시점에서는 조건부가 될 수도 있고, 이란과의 핵협상 무산이라는 정치적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경우 14년래 최고치로 오른 유가의 안정화를 위한 추가 증산 기회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세계 2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가 “원유 증산에 호의적"이라고 밝힌 유세프 알 오타이바(Yousef Al Otaiba) 주미 아랍에미리트 대사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유가는 급락했다.
오타이바 대사는 아랍에미리트가 “OPEC의 13개 산유국들에 증산을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50년 이상 글로벌 원유시장에 원유를 공급하는 책임감 있고 신뢰할 만한 산유국이었으며,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이 글로벌 경제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타이바 대사의 발언 이후 이흐산 압둘 자바르 이스말리(Ihsan Abdul Jabbar Ismail) 이라크 석유장관도 OPEC+는 원유시장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말리 장관은 “OPEC+에서 요구한다면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이고, 이와 관련해 글로벌 산유국 동맹인 OPEC+의 4월 회의에서 공급량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13.2% 하락한 111.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었다.
WTI유는 13% 하락한 108.70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와 마찬가지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보였다.
작년부터 OPEC+는 매월 일일 증산량을 40만 배럴로 유지하고 있다. 2020년 5월 시작된 팬데믹 원유 생산 감소 정책에 따라 일일 500만 배럴 감산은 아직 지속 중이다.
화요일에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10%를 담당하는 러시아를 추가 고립시키기 위해 미국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이번 금지 조치가 “소음"에 불과하다고 본다. 러시아산 원유는 작년 미국 소비에서 3% 정도를 차지했을 뿐이다.
그러나 뉴욕 소재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아랍에미리트의 증산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이라크의 OPEC 증산 요구가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은 OPEC에 증산을 요청했었고 이제 화답을 받고 있지만, 이란과의 핵협상을 저해할 수 있는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아랍에미리트는 기술적으로 미국의 동맹국이며, 최근에는 예멘의 후티 반군으로부터의 위협을 막는 데 미국의 군사적 방어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를 해외 테러 조직(Foreign Terror Organization)으로 재지정할 것을 촉구해왔지만, 백악관은 주저하는 듯 보였다.
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이란은 이슬람 혁명 수비대(Islamic Revolutionary Guards Corp: IRGC)를 미국의 테러 조직 명단에서 빼 달라고 요구했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이란 핵협상은 이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란이 2018년 미국 제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원유시장에 합법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될 것이다.
아랍에미리트가 의미 있는 원유 증산에 대한 조건으로 이슬람 혁명 수비대의 테러 집단 재지정을 요구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한편, OPEC 및 OPEC+의 실질적 대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내내 미국 그리고 다른 원유 소비국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